Sontag Hotel

Sontag Hotel 사진과 문화, 음악이 함께하는 가로수길 숨은 커피스튜디오, 커피와 알콜들.

31/12/2013

갑오년, 새해에도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p.s.
저도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낼려고 1일은 쉽니다. 2일날 뵐께요~

25/12/2013

메리 크리스미스!
이지만 전 잘못된 크리스마스 음식 덕분에 심각한 배탈에 걸려 오늘 카페를 오픈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도 건강 조심하시고 연말 무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미리 공지 못한점 사과드리며 내일 26일에는 정상영업이 될것입니다.
건강한 연말되세요!

23/12/2013

안녕하세요.
12월 23일 월요일 하루 개인적 사정에 의해 임시휴업을 합니다.
내일부턴 정상영업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쌀쌀한 날씨가 2013년도의 마감을 알려주는 12월입니다.카페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도 무탈하게 한해 정리를 하시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오랫만의 포스팅이군요.뭐 핑계라면 바빠서고 솔직하자면  게을러서지요.제 게으름...
15/12/2013

쌀쌀한 날씨가 2013년도의 마감을 알려주는 12월입니다.
카페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도 무탈하게 한해 정리를 하시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랫만의 포스팅이군요.
뭐 핑계라면 바빠서고 솔직하자면 게을러서지요.
제 게으름 때문에 단테의 지옥에 빠지는건 아닐까는 걱정도 살짝됩니다.

요즘 장안의 화제 중 하나가 '라이언 맥길리'라는 사진가의 전시회더군요.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반응에 특히 십대들이 열광한다고 합니다.
흡사 락스타의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지금시대엔 확실히 사진전이 인기인듯 싶어요.
아마 사진이 가지고 있는 대중적 접근성과 구현성이 기술습득이 매우 어려운 여타의 예술장르보다 부각되어 그런가 봅니다.
피나는 데생 연습이 없어도, 화장실까지 바이올린을 끼고 있지 않아도 뭔가 그림은 나오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면 되니깐요.
디지털이 되면서 더욱 쉬워지기도 했고...
시챗말로 카메라만 들면 다들 작가 호칭을 붙이니깐 말입니다. 하하하...
예전, 유명한 거장의 사진전이라도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거장의 전시라면 쓸쓸하고 텅빈 전시회가 되시 일쑤였거든요.
사실 전 라이언 맥길리란 작가를 잘 모릅니다.
그런류의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좋다고도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아마 그의 몽환적인 사진이 아직은 꿈많고 뿌연 십대와 젊은이의 감성과 잘 맞아 떨어져 그런가 봅니다.
여전히 전 왜 열광하는지 이해가 안가지만요.
또 다른 전시도 있는데 그와는 어쩌면 성향이 정반대의 작업인 스기모토 히로시의 전시회가 그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하고 극단적인 흑백의 미를 탐구하는 작가이기도 하죠.
일본인 특유, 정밀의 극한에 다가갑니다.
그래서인지 열광하는 십대도 없고 여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제 생각엔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역전되었나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스기모토를 좋아한다고 맥길리의 사진을 취향이 아니라고 해서 그 누가 맥길리가 하수의 아티스트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스기모토는 스기모토다움에 아름다움이 있고 맥길리는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는것은 성향차이지 높낮이를 판가름 할 수 없을것입니다.
단지 대중이 더 열광하고 아니고의 차이로 높낮이를 판단하는건 편협한 시선일 수 있습니다.
커피도 그런거 같습니다.
어떤이는 초절정 맛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지만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냥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고 대화하면 그것이 편안하고 최고의 커피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커피에서는 전 스기모토 보다는 맥길리의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스기모토처럼 커피를 뽑아도 똑딱이 카메라로 촬영하는 맥긴리처럼 자유롭게 커피를 뽑아도 그 커피의 의미는 누군가에게 휴식을, 여유를, 대화를 주는 의미는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래서 커피스튜디오 손틱호텔은 대림미술관과 함께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손탁호텔에 오시면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그걸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전시장에 가시면 40프로 입장료 할인이 되니 좋은 전시회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아쉽게도 스기모토 전시회는 그런 이벤트는 없네요.
하지만 두 전시 모두 좋은 전시회로 생각되니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도 제 사진적 편협함을 던져 버리고 맥긴리 사진전을 다녀 오는걸로 제 개인적 연말 이벤트를 가질가 봅니다.
연말도 편안하게 지내시고 새해엔 더욱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시월의 막바지를 향해가는 마지막 주말을 편안하게 보내고 계시는지요?커피스튜디오 손탁호텔도 가을 끝자락에 조금의 변화를 주었습니다.예전에 한창 미쳐 지내던 진공관 앰프를 다시 꺼내오고 턴테이블도 세팅하였지요.뭐 감성의...
27/10/2013

시월의 막바지를 향해가는 마지막 주말을 편안하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커피스튜디오 손탁호텔도 가을 끝자락에 조금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예전에 한창 미쳐 지내던 진공관 앰프를 다시 꺼내오고 턴테이블도 세팅하였지요.
뭐 감성의 계절이니 아날로그적 감성을 좀 부려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거리고나 할까요?
음악감상에 있어 아날로그 감성이라면 역시 틱틱 먼지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턴테이블에서 나온 소리가 빨갛게 달아오른 진공관으로 증폭한 소리를 듣는게 연상되는 그림이겠죠.
항상 주류가 있다면 그에 반하는 대안도 생기기 마련인지 요즘 mp3으로 대변되는 디지털기기의 음색은 차갑고 매마르기 때문에 흔히들 말하는 따뜻한 음색을 가진 LP와 진공관에 관심을 두는 분들도 많고 그런 옛 스타일만 따라한 어설픈 제품도 잘 팔리는듯 합니다.
한때 전 오디오에 미쳐 있었고 거기서도 특히나 진공관에 미쳐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오랜 공력덕에 조애가 깊은편이라 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제게 무엇이 좋으냐 물으신다면 딱히 대답하기 힘듭니다.
예전 같으면 이거다 저거다 말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젠 그게 얼마나 우문에 우답이란걸 알았기 때문이죠.
우리가 먹는 음식의 맛을 동일한 조건과 수치로 공유하기 힘들듯이 청각이라는 개개인의 신경에서 나온 감각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힘듭니다.
청취환경, 신체 컨디션 등 여러 변수가 달려 있어요.
그래도 오디오 평론가라는 어떤분은 그 많은걸 순위까지 정해 바이블이란 거창한 제목까지 붙여 책도 내고 유명세도 떨치는걸 보면 참 세상은 희한합니다.
아무튼 복잡한 얘기는 너무 길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LP와 진공관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디지털보다 많습니다.
반대로 디지털 기기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많은 그런 관계지요.
다만 거기에 사족을 달자면 예전엔 음향기기가 최첨단의 산업이라 많은 돈과 재료를 아끼지 않은 반면에 요즘은 가볍게 구현되는, 경제성을 따지는 분야가 된것 때문에 그 시절것과 만듬새와 완성도가 차이나는 것이죠.

아날로그 감성...
요즘 참 많이 듣는 말입니다.
사회 전반적 트랜드가 예전것에 대한 감성을 폭발하는 분위기인듯 합니다.
많은 분들은 LP가 소리가 더 좋다, 필름이 더 좋다고들 말합니다. 심지어 그걸 경험 해보지 못한 세대들 조차 열광하죠.
비단 이것 말고도 차, 패션, 인테리어, 먹거리 등등 전 분야가 그런거 같아요.
그런데 솔직한 제 마음은 과거의 것들이 지금의 것보다 편리성이나 성능에서 좋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처럼 과거의 필름이 디지털 기기의 발전에서 경제성과 품질의 경계가 교차할 때 필름은 도태되고 디지털이 앞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듯합니다.
물론 아날로그 나름의 색깔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바른 소리, 컬러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소리와 색의 왜곡은 진공관이나 필름이 더 심하지요.
다만 우리가 오랫동안 익숙함에서 벗어나는걸 어색해 하는건 아닐지요? 거기다 과거는 추억으로 윤색되어 그리움이라는 걸 만들게 되지요.

얼마전 복원이 끝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공개 되었을 때 환호보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더 컷다고 합니다.
그토록 최신과학을 동원해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 복원했음에도 사람들 눈에는 깨끗해지고 제대로 된 최후의 만찬은 어색하기만 한가 봅니다.
누구나 자신의 영원을 꿈꾸지만 주변이 세월에 삭아가지 않는 그런 모습에는 이질감을 느끼나 봅니다.
그렇게 세월에 삭은 모습을 보며 과거를 머릿속에서 흐릿하게 그릴 때 그 과거의 영롱함은 크게 배가 되는 거 같습니다.
아마 그게 아날로그 감성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객관적인 만족도를 따지자면 아직은 서툴고 모자른 손탁호텔입니다.
아직도 라떼아트는 서툴기 짝이 없고 메뉴는 단순합니다. 탁자는 덜컹거리고 실내는 비좁습니다. 심지어 메뉴판에 있어도 안되는 메뉴도 있고 없어도 해주는 것도 있고... 한마디로 어설픈 카페이지요.
정말 실력 있는 카페들도 너무 많습니다. 완벽을 위해 노력하는 카페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요.
그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려면 도태 된 LP나 필름과 같은 꼴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빼어난 실력만이 카페의 전부는 아닐것입니다. 카페는 완벽한 맛이나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대화하는 걸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커피나 인테리어는 그 매개체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털이 주는 완벽에 가까운 수치에서 차가움을 느끼며 이질감을 주듯 뭔가 모자른듯해도 그것이 주는 편안함이 그리움과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그런 아날로그적인 카페가 되고 싶습니다.
먼 훗날, 여러분의 그 아련함과 흐릿한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각기 다른 형태로 영롱하게 남고 싶습니다.

겨울이 코앞입니다. 혹시 잊고 지낸 LP가 있다면 손탁호텔에서 저와 함께 먼지소리 한번 감상해 보는 건 어떨지요?

제법 쌀쌀함을 몰고 오는, 따뜻한 커피가 더더욱 생각나는 시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큰 일교차에도 커피스튜디오 손탁호텔은 변함없이 오고가는 손님들과 소소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항상 많은 도움을 주는 루쏘...
20/10/2013

제법 쌀쌀함을 몰고 오는, 따뜻한 커피가 더더욱 생각나는 시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큰 일교차에도 커피스튜디오 손탁호텔은 변함없이 오고가는 손님들과 소소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항상 많은 도움을 주는 루쏘랩과 서툴러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는여러분 덕분에 이 변변치 않은 바리스타가 그 역할을 그나마 수월하게 하고 있는듯 합니다.
두 가지의 일을 하며 새로운 직업에 적응하기란 녹녹치는 않습니다.

전 한 십년전까지도 사진촬영으로 생계를 이어 갔었습니다.
물론 이름난 사진가도 아니었지만 나름 사진에 대한 지식이나 자부심은 강했었지요. 그 분야 전문가 대접은 받을만한 경험과 지식은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그 시절에도 누군가 절 '사진가'란 호칭으로 부르면 제 자신이 사진가라는 호칭을 받을만한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그렇게 부르면, '그냥 사진 찍어 먹고 살아요'라고 겸손 아닌 겸손을 부렸었지요.
요즘 자칭 사진가도 넘쳐나는 세상에서 아마 너무나 고지식하게 제 자신을 재단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리스타...
제가 그 호칭에 걸맞는 사람인가하는 의심이 들때도 종종 있습니다.
아직은 모자른 커피실력과 지식, 서투른 메뉴와 서빙...
가끔은 부끄러울 때도 있지요.
한번은 손님께서 바리스타님은 경력이 얼마냐 되셨냐고 묻길래 얼굴이 빨개진적도 있습니다.
또 혹자는 그 나이에 서빙하면 누가 좋아하냐구 젊은 사람을 쓰라고도 하더군요.

카페가,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의 역할이 뭔지 생각하게 됩니다.
일단은 최상의 맛난 커피를 내려 주는게 우선이겠지요.
식당의 음식이 맛있어야 하는건 기본이듯이 카페의 커피도 최상의 맛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건 카페의 기본일겁니다.
물론 어떤 카페의 아이덴티티가 그것이고 그걸 즐기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걸 위해 우리가 생각하는 극한의 일본인들 이미지처럼 뭔가 궁극을 향해 달려 가는것도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궁극의 목표 때문에 다른걸 잃는, 뭔가 불편한 느낌의 카페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자주 오시는 분들께서 느끼시겠지만 커피스튜디오 손틱호텔은 항상 주인과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곳입니다.
제 자신이 오지랖도 넓고 쓰잘때기 없는 소소한것도 머릿속에 담아 둬 어떤 주제에도 말벗이 되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기도 하고요. ㅎㅎㅎ

웨인 왕의 영화 '스모크'를 보면 주인공 어지는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골초 주인입니다.
좀 거칠고 퉁명스럽지만 오랜시간 그의 카페를 오고가는 많은 고객들과 인연을 쌓고 서로를 이해하며 도와 주며 살고 있지요.
그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찍은 그 사진들이 모여 누군가에게 위로 되고 자신도 위로 받는...
어쩌면 그런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카페 주인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까진 나쁘지 않습니다. 찾아 주시는 분들과 때론 서툴지만 좋은 인연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으니깐요.
그 인연이 오랫동안 쌓여 언젠가는 내공있는 바리스타가 되고 싶은 소망이 조금씩 쌓이는게 이 직업이 소소한 즐거움인거 같습니다.

제 소박한 행복과 목표를 도와 주시는 여러분과 훌륭한 커피를 공급해 주는 루쏘랩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오시는 여러분들과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곳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와 인생의 희노애락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환절기입니다. 때론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도 좋은 걸 생각하며 날려 버리시고 마음과 몸의 건강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완연한 가을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시월입니다. 날이 너무 좋아서인지 가을이면 요동치는 제 마음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데 여러분도 그러신지요?오늘도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할까합니다.카페를 운영하는것이 커피나 음료...
09/10/2013

완연한 가을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시월입니다.
날이 너무 좋아서인지 가을이면 요동치는 제 마음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데 여러분도 그러신지요?
오늘도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할까합니다.
카페를 운영하는것이 커피나 음료를 제공하는게 주업무이지만 많은 손님을 상대하다 보니 인간관계가 쌓이기 마련이죠.
작년에 문닫은 홍대의 작지만 유명한 카페 사장님의 인터뷰 기사가 떠오릅니다.

'카페 운영 5년에 번 돈도 없고 건강도 잃었지만 남는건 사람들 뿐이다.'

저 역시 얼마 되진 않았지만 그 말에 공감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오픈 때의 부산함도 꺼지고 얼굴 낯익은 단골들의 일상과 사는 이야기로 카페의 하루가 가고 있습니다.

커피스튜디오 손틱호텔이 오픈한지 얼마 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카페가 오픈했었습니다.
부부가 운영하는듯한 그 카페는 좋은 로스터기를 가지고 있는 로스터리샵이었죠.
한번 인사를 간다하는 것이 지척인데 차일피일 미루고 잊고 지냈습니다.
오늘은 그 앞을 지나가는데 어느 남자분이 제게 꾸벅 인사를 하시더군요.
전 얼굴이 낯익지 않아 방문하셨던 손님인가 생각하며 같이 인사를 했는데 그분께서...
"선생님, 저 기억 하시겠습니까? xx사진학원 x기 아무개입니다."
알고 봤더니 예전에 잠시 사진학원에서 일 할 때 학생이셨던 분이더군요.
그래도 사실 전 까맣게 기억을 못했어요. 너무 오래전이기도 하고 그 직장에선 많은 사람을 상대로 했으니 특별히 친분이 있는 분 아니면 기억하기 힘들지요.
그분은 사진쪽 일은 오래전에 접고 커피에 매진해 샵을 운영해 오다 지난 사월 이쪽으로 샵을 옮겼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절 기억하는건 제가 그때 해준 말들에 많이 동감하고 인생을 생각하게 해줬기 때문이랍니다.
기분이 미묘하더군요. 제가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누군가는 그걸 가슴속에 담고 절 잊지 않아 줬다는게 고맙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던진 사소한 이야기, 행동은 파장이 되어 타인에겐 많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것이 좋은건 잘 보이지 않지만 나쁜건 돌아돌아 내 자신에게 까지 와 날 괴롭히는 걸 느껴 본적도 있습니다.
전 그럴 때 상대를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고 내 인맥에서 제외를 시켜도 난 끄덕없다던, 여름과 같은 어린날의 에너지와 치기가 있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인생의 가을에 접어 들어서인지 상처받고 후회하며 잠시 상대의 마음을 생각 해 보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나이가 들면 다 안다.'
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세상의 이치와 인간관계의 조심스러움에 대해 깨닿는걸 너무나 당연한 나이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저도 특별 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 그런가 봅니다.
어쩌면 이제라도 깨달은게 다행이기도 하고요.
짜증나는 내 상황, 피곤함, 때론 상대에 대한 시기심에 툭뱉는 말이 상대의 마음에 파장을 준적은 없으신가요?
오늘도 반성하고 머릿속 생각을 다 말로 뱉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물론 잘 안될 때도 많지요.
카페를 하면서 느끼는건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상대의 이야기를 더 듣는게 상대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세요. 새로운 내 자신을 찾게 될 것입니다.

피천득의 아사코는 아니지만 소중한 인연의 끈을 다시 찾은 날이었습니다.
저 역시 방문하시는 다양한 손님분들과의 좋은 인연을 기억하고 추억하고 싶은 시월의 밤입니다.
푸른 가을이 가기전에 저와 커피 한잔에 인생의 고단함과 즐거움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 가는 건 어떨까요?

그의 서빙으로 나온 에스프레소 한잔에 잠시 살아온 이야기, 커피 이야기를 하고 나온 가을하늘이 더욱 상쾌 했었습니다.

유난히 무덥고 길었던 여름을 씻어주는 비가 가지고 온 쾌적한 가을하늘의 구월 후반입니다.여러분도 지난 명절 연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을의 초입을 즐기고 계시는지요?저 역시 연휴 후유증에 온 몸이 삐걱거리지만 선선...
25/09/2013

유난히 무덥고 길었던 여름을 씻어주는 비가 가지고 온 쾌적한 가을하늘의 구월 후반입니다.
여러분도 지난 명절 연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을의 초입을 즐기고 계시는지요?
저 역시 연휴 후유증에 온 몸이 삐걱거리지만 선선한 바람과 하늘이 그 모든 걸 잊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구월에 전 새로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어느날 부터 같은 건물에 매일 출입하는 큰 키에 까무잡잡한 청년은 어느새 제게 넙쭉넙쭉 인사를 하고 종종 들려 에스프레소를 담배 한대에 훌쩍 마시고 다시 넙쭉 인사하고 가기를 반복, 통성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하 사무실 근무하고 있는, 로베르 드와노의 사진을 좋아하는 이 친구는 이태리에서 패션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있는 젊은이로 방학동안 잠깐 인턴쉽을 하고 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서울에 오니 이태리에서 흔히 마시던 에스프레소가 금액적으로 부담이 된다기에 전 이태리 가기 전까지 하루 한잔값만 받고 더 마시고 싶으면 제가 그냥 주겠다 제안을 했지요.
그는 바쁜 와중에 하루 두세번은 커피타임을 가질 수 있는 잠깐이지만 소중한 여유가 생겼고 우린 더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사고가 바르고 예의바른데다 저와 잘 맞으니 뭐 짬짬의 대화가 저도 즐거웠지요.
오늘은 그가 다시 이태리로 떠납니다.
한가한 수요일 오후, 그와 처음으로 에스프레소잔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는 어제 친구들의 조촐한 환송식했고 그 속에서의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각 개인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모임과 파티,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조차도 가끔 혹 자주 보여지는 타인의 삶과 비교하며 홀로 동떨어지고 외톨이가 됩니다.
내가 가져 보지 못한 삶, 타인의 보여지는 삶은 부럽기만 합니다.
서로 뽐내고 여유를 부리며 행복한 모습이 가득한 그런 삶,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삶의 전부일까요? 혹시 그들도 당신의 삶을 부러워하고 시기하진 않을까요?

타인의 삶은 항상 부럽기만 합니다. 흔히 롤모델이란 말로 닮고 싶어 하지만 그 근사치에 다가가는 게 얼마나 값어치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성공학 서적에서는 그걸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전 그런 책에 대한 확신이 서진 않습니다.
대다수가 자기가 좋아하고 하는 일에서 타인의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그걸로 경제적 풍요를 이루고 타인에게 존경받는...
그게 어쩌면 우린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목표일 수 있지요. 더구나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존경을 사는 가진 쉬운 방법이기도 하고...

'아! 난 돈 많이 벌고 싶진 않아. 그저 내가 인생을 즐길 정도만 있으면 돼!'
흔히 우리들이 하고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그런 삶을 꿈꾸기도 하지만 과연 그 목표치가 어디가 끝일까요?
얼마든지 하던 걸 그만 두고 인생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은 재벌은 왜 못그럴까요?
돈 적당히 있고 건강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거 같은 삶이 왜 많은 파국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걸 가질 수 있는 인간은 없습니다.
천하를 얻은 황제도 영생을 위해 달려 가듯이 인간의 욕심의 끝은 없는듯합니다.
그것에서 자신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착각만이 존재할 뿐 이번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목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평범한 우리들은 그 목표를 타인의 삶에 비춰 세우게 되는 것이고...

우리가 모여 있는 곳에서 보이는 타인의 삶은, 특히나 페이스북같은 곳에서 보이는 삶은 그들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항상 여행하고 먹고 마시는 여유있는 삶이 그들에게는 순간일뿐입니다.
더구나 그들도 당신의 삶을 보고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때론 위로받고 있습니다.
타인의 삶을 가질 순 없습니다. 본인의 삶,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도 과거가 되는 순간의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행복할 수 있다면 그 누구의 삶도 부럽진 않을 거 같습니다.
로베르 드와노의 사진처럼 순간의 즐거움을 놓치지 마세요.

쾌적한 하늘, 한적한 카페의 오후 에스프레소, 담배 한모금,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즐거운 대화, 그 와중 흐르는 Oasis의 Don't look back in anger...
완벽한 행복의 순간입니다.

벌써 구월입니다.손님들도 다시 따뜻한 음료를 찾으시기 시작하시고 거짓말 처럼 무덥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선선함과 청명함을 토해 내는걸 보니 절기의 변화는 놀랍기만 합니다.이렇게 이천십삼년의 절반이 날라가 버리고...
02/09/2013

벌써 구월입니다.
손님들도 다시 따뜻한 음료를 찾으시기 시작하시고 거짓말 처럼 무덥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선선함과 청명함을 토해 내는걸 보니 절기의 변화는 놀랍기만 합니다.
이렇게 이천십삼년의 절반이 날라가 버리고 계절의 에너지도 꺾인 구월, 여러가지 후회와 기쁨의 순간이 스쳐 보내며 문을 활짝 열어 봤습니다.

전 가을이면 마음이 항상 요동칩니다.
한해의 절반이 또 지나갔다는 생각에, 무언가 이뤄논게 없다는 마음에, 이 센티멘탈한 마음을 다스릴려면 다시 계절의 매서움이 느껴져야 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올해는 격정의 계절도 잘 다스리고 넘어 가렵니다.
커피스튜디오 손탁호텔을 방문하시는 많은 분들이 제 사춘기 계절을 잘 잡아 주실 거라 믿거든요.

창을 활짝 열었습니다.
여러분도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저와 마음을 여실 준비가 되셨는지요? ^^

2013년도 절반이 훌쩍 지나 커피스튜디오 손탁호텔이 문을 연지도 5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저희가 복이 있는지 인상 한번 찌푸릴 일이 없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더 없이 즐거웠던 지난 다섯달이었습니다.사월...
07/08/2013

2013년도 절반이 훌쩍 지나 커피스튜디오 손탁호텔이 문을 연지도 5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복이 있는지 인상 한번 찌푸릴 일이 없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더 없이 즐거웠던 지난 다섯달이었습니다.

사월 비 내리고 한가한 오후, 불쑥 나타난 젊은이는 핸드드립을 시키고 텅 빈 공간에서 흘러 나오던 음악으로 대화를 트게 되어 인연이 닿았습니다.
넉살 좋은 그 대학생은 날 형님이라 불렀고 우리는 이내 친구가 되었지요.
자주는 못와도 간혹 들릴 때면 음악 이야기, 문학 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던 그가 처음엔 한명, 두명, 세명...
친구들을 데리고 오더니 오늘은 여덟명의 독서토론회 친구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손탁호텔답지 않게 왁자지껄한, 안그래도 비실거리는 에어컨을 더욱 괴롭히는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흡사 대학앞 술집과 같은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한번 생각 해 봅니다. 만약 제가 손탁호텔을 하지 않고 원 본업에만 충실했다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찌 되었건 이렇게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진 않았을 겁니다.
지친 삶의 무게에 힘들어 하는 사람,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대학생, 결혼을 축하 받고 싶어하는 커플, 사업에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업가...
이 모든 분들이 손탁호텔이 만들어준 제 소중한 인연입니다.

오늘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들어 오시지 못하고 가신분들께는 죄송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포기 마시고 대부분 시간은 조용한 손탁호텔을 방문해 주세요.
저와 여러분, 그리고 다양한 감성을 가지는 분들의 좋은 인연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할인해서 오만구천원!찌는 여름,거리를 지나다 눈이 번쩍 뜨여 매장으로 들어갔습니다.게스...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처럼 그 시절 그것은 트렌드이자 과소비를 부추키는 그런 브랜드였어요.당시 진 하나에 오만팔천원이었으니 당...
04/08/2013

할인해서 오만구천원!
찌는 여름,거리를 지나다 눈이 번쩍 뜨여 매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게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처럼 그 시절 그것은 트렌드이자 과소비를 부추키는 그런 브랜드였어요.
당시 진 하나에 오만팔천원이었으니 당시로서는 서민의 입장에선 꽤나 과지출을 해야만 살 수 있는 그런 바지였죠.
'그때나 지금이나 가격이 같다니... 이런 횡재가...'
대학을 가 처음으로 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이 브랜드를 사는데 지출했던 아련한 추억이 떠올라 그랬나 봅니다.
한편으로는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쾡하군요. 아마 이 마음은 내 자신의 에너지 넘치던 시절을 그 시절 가장 활발한 브랜드와 동기화 시키려는 그런 아련함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안그래도 남아 도는 진을, 가난했던 내 추억과 맞물려 감성구매를 해버렸네요. :)

이처럼 브랜드의 흥망성쇄는 우리주변에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혁신적이고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던 제록스는 스티브 잡스만 좋은일 시키고 다른 회사에 팔린지 오래고 무너지지 않을 거 같던 거대기업 코닥은 디지털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파산했습니다.
커피 얘기를 해볼까요?
국내에 원두커피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건 90년쯤인걸로 기억됩니다.
그 당시 도투루라는 일본 프랜차이즈 회사가 들어와 본격적으로 영업하며 크게 퍼진것 같습니다.
충무로에 유명했던 까치다방이 어느날 도투루로 바뀌었고 요즘의 스타벅스처럼 많은 매장이 생겼었지만 머쉰을 이용한 이태리식 추출커피가 유행하면서 이젠 도투루는 더이상 볼 수 없는 추억의 커피집이 되었지요.

인간이 볼노불사 할 수 없듯이 커피문화도 트랜드에 따라 흥망을 하나봅니다.
지난걸 아쉬워하고 추억하고 되찾고 보존하고... 이런게 사람의 마음이지만 떠난 연인을 되돌릴 수 없듯 보내야 할 추억을 잡고 있는것도 어쩌면 무지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오늘은 휴가철에 더운 휴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극히 적은 하루였습니다.
가끔 오시는 손님 한분께서 손탁호텔은 이렇게 한가할 때가 너무 좋다고 하시더군요.
극히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맘이 짠해 지는게 미묘하더군요.
많은분들이 커피산업이 포화상태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수가 채산성이 많이 떨어지는것도 사실이고요.
뭐 커피스튜디오 손탁호텔도 거기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만 아직은 여러분께 행복한 추억을 남겨 주는 그런곳이 되고 싶습니다.

진짜 찌는 여름입니다.
입맛 잃지 마시고 피곤하지만 멋진 휴가의 추억도 만드시고 손탁호텔로 오세요!
커피트랜드를 바뀔지 몰라도 진한 커피향의 기억은 여러분의 머릿속에 진하게 각인 될 것이니깐요. :)

찌뿌둥한 날씨가 몸까지 무겁게 만드는 일요일입니다.전 일단 카페인으로 몸을 각성시키고 일요일답게 한적한 카페를 지키고 있어요. 음악듣고 책 읽고... 거기다 커피까지...한적함에 울적도 하지만 호젓한 시간이 절 나른...
21/07/2013

찌뿌둥한 날씨가 몸까지 무겁게 만드는 일요일입니다.
전 일단 카페인으로 몸을 각성시키고 일요일답게 한적한 카페를 지키고 있어요.
음악듣고 책 읽고... 거기다 커피까지...
한적함에 울적도 하지만 호젓한 시간이 절 나른하게 만듭니다.
지난주에 다녀가신 안이뽀님께서 효소를 만드려다 걸쭉한 복분자주가 되어버린, 너무 걸쭉해 목에 걸리는 복분자주를 케멕스 필터를 이용해 거르고 있어요.
거의 신의 물방울이 될 기세로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ㅎㅎ
어원은 다르지만 Sontag은 독일어로 일요일이라는 뜻입니다.
그 일요일을 저와 함께 커피스튜디오 손탁호텔에서 호젓하게 보내시는건 어떠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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